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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교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0/28 파 도
  2. 2011/10/28 사쿠라코야, 고맙다!
  3. 2011/10/28 봄에 내리는 꽃눈
2011/10/28 14:00

 

                                  이민서(보성초2년)

파도야 안녕?

너는, 왜 바람 따라 춤을 추니?

그렇게 신나?

 

나는 우리 집이 제일 좋아.

너는 집이 어디야?

나는 집이 안성리야

그리고 넌 왜 나를 뒤로 보내니?

참 신기하다.

넌 왜 내 발을 간지럽게 해?

 

너는 내가 볼 때 제일 신기한 파도야.

넌 왜 높게 움직여?

 

똑 같은 게 하나도 없어.

 


Posted by 천혜향

「가출기차」를 읽고     
                                                                   신 명 화

사쿠라코야!

오동통한 두 볼, 야무지게 꼭 다문 입, 큰 눈에 방울방울 고인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네가 보고 싶구나. 마른풀 역에서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네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작은 배낭을 지고 빨간 코트에 목도리를 두른 너를 잊을 수가 없구나.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궁금하다.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겠지?

7년 전 너희가 다 기차에서 내리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내 작은 아들이 생각났어.

그 아이 이야기를 너에게 하고 싶어졌다. 지금은 스물세 살 대학생이지만 이 나이 되도록 많은 갈등이 있었단다. 어느 가정에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이 없겠냐마는 자기가 경험한 것이 제일 대단한 것이라고 느껴지는 나이가 되었구나. 나도 아이와의 갈등을 이야기 하라면 할 말이 많은 사람처럼 이야기를 쏟아놓곤 한단다.

산갈치가 가출기차를 탄 이유를 말했지. 자기는 생각하는 것을 좋아해서 멍하니 생각에 잠길 때가 많다고. 그러면 엄마는 멍하니 있으면 안된다고 잔소리를 해대는 것이 싫어서 가출을 했다고. 산갈치 이야기를 듣는데 가슴이 철렁하더라. 내가 작은 아이한테 한 행동이 그 엄마와 너무도 똑 같아서 말이다. 그럴 때 그 아이마음이 어떠했을까? 산갈치처럼 가출하고 싶기도 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가슴이 아프다. 그 아이도 멍하니 생각하는 걸 참 좋아했다. 성격이 급하고 성실지상주의인 나는 혼자 멍하니 앉아 있는 것을 못 참아주었다. 멍청하게 앉아 있다고 잔소리를 했지. 교훈이랍시고 일장연설을 하고 나서야 잔소리를 그쳤다. 지금 생각하니 나라면 뛰쳐나갔을 것 같다. 귀를 틀어막고 소리를 지르기라도 했었을 텐데 어떻게 그 순간들을 참고 살아왔을까 생각하니 내 입을 틀어막고 싶구나.

어른들은 어른이라는 이유로 뭔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단다. 모두 선생이고 수사반장이다. 그래서 무슨 문제만 생기면 지휘봉을 들고 사사건건 가르치려고 하지. 아이가 변명을 할 시간을 줄 여유가 없단다. 네 엄마처럼 말이야. ‘뭘로 또 변명이나 하려고 하니? 입 다물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해야지! 뭔 잔소리가 많아’ 등 심문 한다. 생각해 보면 어른들이 아이였을 때 또한 너희들처럼 어른들에게 이런 대우를 받은 것 같지 않니? 그래서 당한 데로 배운 데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악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는 거지.

그래서 그 후로도 계속 가출기차를 타고 있단다. 우리 아이처럼 멍하니 상상하는 시간이 많다고 잔소리하는 것이 싫어서 가출한 아이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가출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맛있는 것을 먹여주면서, 마음을 풀어 주고 싶었어. 그래야 너희가 억울하게 맺힌 마음으로 어른이 되어 다시 똑 같은 상처를 아이들에게 돌려주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오늘도 나는 가출기차를 타고 있다. 흰머리가 많아지고 얼굴에 주름도 는다. 점점 더 많아지는 주름만큼이나 기차를 탄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더 많아 지길 바라면서 대정골 역, 단산 역, 붕우뭇 역, 신평 역, 구억 역을 돌고 있단다.

아침 기온이 많이 차갑다. 지레 겁먹고 가죽 자켓에 목도리를 하는 우스운 옷차림을 하고 나왔다. 추워지는 게 겁나는 나이가 되어서 말이다.

감기조심 하거.라

안녕

                          2011년 10월 23일 일요일 저녁에

                        사쿠라코를 그리며. 가출기차 차장이.


Posted by 천혜향

                                조 인 예(보성초5년)

 

우리는 센터를 나서 차를 타고 신나게 화순 곶자왈로 갔다.

나는 기분 좋은 마음으로 차에서 내려서 들어가고 있는데,

‘엑! 이게 뭐야?’

소똥이 있던 것이다.

사실 나도 소똥인지, 소똥이 아닌지 몰랐지만 내가 보기에도 소똥인 것 같았다.

“윽! 어째서 여기 소똥이 있는 거야?”

아이들은 똥을 요리조리 피하는 것에 정신이 없었다.

나도 인상을 찌푸리며 똥을 피하는데, 어느 꽃 하나가 똥 위에 얹어 있었다.

그 꽃은 참 눈 같이 희고 예뻤다.

그래서 내 눈에 아주 잘 띄었다.

하나인 줄 알았던 꽃이 멀리 보니까 아주 많았다.

 

완전히 겨울 눈밭같다.

 

‘와~어쩜 이렇게 흴까?’

점점 그 꽃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생각하는 동안 그 꽃 하나가 내 머리위에 자리 잡고 ‘톡’ 앉았다.

나는 얼른 그 꽃을 내려 내 손에 올려놓았다.

방금 떨어진 생생한 예쁜 꽃을 빨리 보고 싶어 내 눈이 재촉하기 때문이다.

나는 ‘저 위에는 예쁜 꽃이 더 많겠지?’

정말 더 예쁘고 흰 꽃들이 많았다.

선생님은 그 꽃에 대하여 가르쳐 주셨다.

“애들아, 이 꽃 보이니? 이 꽃나무 이름은 때죽나무야. 이 꽃은 때죽나무 꽃 이라는 거지. 자~ 이 꽃을 모아줄래?”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셔서 여기저기에서

“왜요?”

선생님께서는

“강정마을에 가서 일하시는 분께 뿌려 드리게.”

라고 하셨다. 궁금했다.

‘왜 다른 곳도 아닌 강정이지?,그리고 무슨 일이 있길래 뿌리지?’

그러나 꽃을 줍느라 미쳐 물어볼 수는 없었다.

우리는 이렇게 줍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실용적인 말씀을 해주셨다.

“이 꽃은 희고 예뻐서 수첩에 두었다가 책갈피로 쓸 수 있어!”

선생님께서는 문제를 내셨다.

“애들아, 이 꽃의 암술을 찾아볼래?”

아이들은 방금 떨어진 꽃을 살펴보며 열심히 찾았다.

나는 내가 키우고 있는 식물 만데빌라 라는 꽃을 생각하며 찾았다.

‘내가 키우고 있는 식물은 암술이 꽃받침에 붙어있기 때문에 꽃에는 암술이 없으니까, 때죽나무 꽃도 꽃받침은 안 떨어졌으니까 나무에 붙어 있겠지?’

생각하며 나무를 올려다가보았다.

정말로 암술은 나무에 붙어 있었다.

“선생님 암술은요, 꽃에 없고 나무에 붙어 있어요!”

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선생님은 맞장구 쳐주며

“그래 암술은 꽃에 없고 나무에 붙어 있어.”

나는 문제를 맞쳐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유진이가 가까이 와서 묻는다.

“언니, 그런데 저기 때죽나무 꽃이 왜 하늘을 보며 있지 않고, 땅을 쳐다보고 있을까?”

유진이가 그 말을 마치자 나도 때죽나무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이네! 대부분 꽃들은 하늘을 향했는데, 햇빛을 받아야 잘 자라지 않나?’

나는 갑자기 이런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유진이와 나는 선생님께 가서 여쭈어보았다.

나랑 유진이는 동시에

“선생님, 왜 저 때죽나무 꽃은 땅을 보고 있어요?”

라고 조용히 여쭈어보았다.

선생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잎을 여셨다.

나와 유진이의 귀는 빨리 듣고 싶다며 재촉하는 듯하였다.

선생님은 우리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주시려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시며 생각하셨다.

그러나 선생님께서도 잘 모르시는지 정확한 대답을 해주시지 않았다.

나는 이런 생각이 났다.

‘엥? 자연 생태 선생님도 모르시는 것이 있었나?’

계속 때죽나무 꽃을 주우면서 생각을 했다.

‘이 때죽나무를 그냥 수첩에나 비닐봉지에 놓아서 뿌리는 것은 아까운데’

그때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생각났다.

‘수첩에 놓았다가 책갈피로 쓸 수 있다는 말’

책갈피를 조용히 책에 선물할 것이다.

 

2011년6월12일 쓰다.

Posted by 천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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